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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캠핑장에서 자박하기

자박은 무엇인가? 별거아니다. 차박을 말한다. 

캠핑도 귀찮은데 그 귀찮은 캠핑장비를 굳이 자전거에 싣고서 자전거를 몰고 캠핑장에서 가서 다시 짐을 풀고 캠핑셋팅을 하고 캠핑을 하는 아주 귀찮고 고된 짓이다.

그런데 왜 하는가 ? 내가 변태라서?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다. 

캠핑이라는 자체가 자연을 즐기기도 하지만 장비를 셋팅하고 철거하고 밥을 해먹고 치우고 다시 짐을 꾸려서 집으로 오는 행위, 즉, 고생을 즐기는 행위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 이득도 없는 고생을 하는 것이다.

 

이번에 원래 난지캠핑장으로 가려고 했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 땜에 취소를 해서 뭔가 좀 꼬여서 노을 캠핑장으로 다시 예약을 했다. 둘다 근처에 있는 형제같은 캠핑장이고 서울에 거의 유이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퍼블릭한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 난지에서 기타치면서 고기구워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노을도 평지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니다... 그냥 산위에 있는거다. 예전에 갈대축제 할 때 갔던 그 곳이다. 보통 거기 가는 분들은 맹꽁이 버스를 타고 가지만 나는 자전거를 타고 왔기 때문에 자전거를 끌바해서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아마 브롬톤 같은 접이식 자전거라면 맹꽁이 버스에 실어 주는데 내껀 MTB 라서 안된다. 어차피 등산도 하는데 라는 생각으로 끌고 올라갔다. 짐이 있어서 힘들긴 해도 엄청 힘든건 아니었다. 

 

자전거 타고 올라가서 보니 아주 잔디를 잘 만들어놓은 쾌적한 곳이었다.  10년전 가을에 왔을 때는 못느꼈던 싱그러움이 있었다.

서울에 있어서 별로 일 줄 알았건만 노을 캠핑장 쾌적하고 낭만도 있다. 관리도 굉장히 잘 되고 있었다.

게다가 각 사이트 마다 불을 피울수 있게 벽돌로 조성이 되어 있어 원하면

고기도 구워먹을 수 있고 불멍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바람이 너무 불어서 불은 안피우기로 했다.

 

노을캠핑장 날시는 좋았으나 바람이 너무 불어서 텐트설치하는게 좀 힘들었다.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는 대신 마트에서 사온 머릿고기에 맥주와 막걸리로 저녁을 대신 했다.

저녁을 먹고 음악을 들으면서 한적한 초여름 공기를 마셨다. 산꼭대기라 저녁이 되니 참 추웠다.

그래서 가져온 바람막이 점퍼와 긴바지로 갈아입고 노을캠핑장의 저녁을 즐겼다. 

 

 

캠핑장에서는 음질이 조악한 소형라디오가 오히려 감성을 자극한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5천원짜리 FM라디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