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홍상수 영화 '극장전'

최근 대한민국의 영화감독 중 거장이라고 일컬어지는 감독을 말하자면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김기덕, 홍상수 

이렇게 5명 정도를 말할 것 같다.

그 중에 나는 '이창동' 영화를 가장 좋아하고 박찬욱, 봉준호 영화도 좋아하는 편이다.

김기덕 영화는 좋아하지 않지만 '피에타' 라는 영화를 1편 보았다.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을 받아 얼마나 훌륭한 영화인지 궁금해서 보았고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인상적으로 본 기억이 있다.

 

그런데 홍상수 영화는 왠지 손이 가지 않아서 지금까지 한편도 보지 못했다. 

TV의 리뷰 프로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스쳐지나가는 클립들을 보긴 했지만 영화이지 다큐인지 거장이란 사람이 어떻게 저런 성의 없는 영상을 영화로 만드는가 하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홍상수를 한국의 '우디앨런'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우디앨런과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디앨런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심리묘사에 집중력과 밀도가 깊고 영상 퀄리티도 높다. 홍상수와는 결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 주위의 친구들은 나름 팬들이 많았고 그 친구들의 다른 문화적 취향은 수준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 뭔가.. 홍상수 영화에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해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홍상수의 영화를 정주행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극장전'이라는 홍상수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그나마 덜 지루한 느낌이라 계속 보게 되었고 정주행에 '성공'했다. 영화내용은 정말 별 내용 없는 평범한 인간들의 이야기였다. 

두가지 이야기였는데 두가지다 가난한 영화감독지망생와 무명여배우의 남여상열지사의 이야기

시트콤 같기도 하고 생활연기같기도 하고 메타포를 포함한 산문시 같기도 한 대사들 ㅋ

간간히 허무하게 웃기기도 하고 베드신은 아름답지도 에로틱하지도 않았다. 사실 허접하기 그지 없었다.

홍상수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지식인, 예술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찌질함을 말하려는 걸까?

허세라는 외피를 발가벗기고 사실 별것 아닌 인간의 속살을 보여주려는 것일까?

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좀 궁금해졌다. 

 

인생을 오래살면서 영화나 드라마 취향도 많이 바뀌었는데

거짓되고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나오면 시시한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마블영화나 테이큰 같은 마초액션영화는 또 재밌게 보는 내 취향은 뭔가? ㅋ)

그런면에서 그동안 외면(?)했던 홍상수영화가 신선하게 느껴진다.

홍상수 영화를 몇편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