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정치에 관하여

나는 20대 30대 때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그로인해 행동지향적이었다. 정치행사 참여에도 적극적이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 정치성향을 밝히는 것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아마 이런 나의 성향은 몇년전까지 그러했던 것 같다. 

그때는 어떤 판단도 명확히 내릴 수 있었고 분노의 방향도 같은 방향을 향하면 됐다. 

 

그러던 내가 이제는 애매한 장소에서 세상을 관조하게 되었다.

약간은 자조와 허무함을 머금고...

세상은 다양해졌고 내가 싫어하던 세력과 내가 좋아하던 정당이 이제는 많이 닮아있다.

 

난 내편을 지지할 이유와 욕구를 잃게 되었고 지금껏 다른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왜 그럴까 생각해 보는 여유(?)도 생긴 것 같다.

가장 큰 것은 여러가지 위선도 있지만 올바름에 대한 지나친 강요(PC주의)로 인한 나 같은 리버럴리스트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억누른다는 느낌을 주어 많은 반감을 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뭐든 적당해야 하는 것 같다. 자신이 믿는 도그마를 강요하거나 그것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악'으로 규정한다면 그것은 교조주의가 되며 확장된다면 전체주의 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자신이 굳게 믿는 것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

자기확신과 인내가 통하는 시대는 갔다.

반면 상대편이 왜 그렇게 생각할까 일리 있는 면도 있지 않을까 하는 전향적인 시도도 해 봐야 한다.

너무 나이브 하다구?

자신이 프레임에 갖혀 살면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다.

나는 소프트한 생각으로 물흐르듯 모호하게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