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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글쓰기

어릴때는 글씨를 잘써서 국민학교(초등학교)때는 글씨쓰기 상도 받고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악필이 되었다 ㅎ 

 

중학교에 올라가서 더 이상 글씨 잘쓰는 것으로는 칭찬을 받지 않는 세상이 되어 별로 신경쓰지 않고 대충쓰면서 국영수 위주의 공부만 했던것 같다. 그러면서 글씨 모양이 더 안 좋아졌다. 글씨를 잘 썼던 내가 이제는 보여주기 민망한 글씨체의 소유자가 된 것 이다. 대학교에 들어가니 워드프로세서라는 것이 나와 글씨보다는 한메타자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고 정보화사회로 더더 깊숙히 들어가면서 글씨쓰는 일보다는 키보드나 휴대폰의자판을 치는 일만 있었다.

 

그래서 더욱 더 나와 글씨쓰는 행위와는 소원해진 것 같다.

아무리 어렸을 때 익숙했더라도 10년 넘게 어떤 행위를 하지 않거나 드물게 했다면 퇴화되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챌린저스 라는 어플을 통해 '필사하기' 챌린지로 나는 연필로 글씨쓰기를 다시 시작했는데

처음엔 참 ... 그 느낌이 어색하고 생경했다. 이렇게 글씨쓰는 것이 힘들었나? ㅎ

그럼에도 이런 아날로그 적인 행위가 나를 느끼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글씨를 쓰면 나를 느낀다. 내 모습을 표현하는 것 같다. 글이 아니라 글씨만 써도 그렇다는 것이다.

여유를 갖고 한글자씩 또박또박 쓰면 잡념이 사라지고 명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장을 채우면 뿌듯한 작은 자기 효능감도 느낄 수 있다. 

매일 아무 책이나 읽으면서 좋은 구절들을 필사해 나가는데 책 읽는데도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몇달간 지속했는데 덕분에 처음보다 글씨모양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특히 필사를 하면 볼펜보다는 '연필'을 추천한다.

종이에 사각사각 써내려가는 그 느낌이 정서적으로 좋다.

게다가 연필을 깍을 때도 나름 재미가 있다.

연필깍기 재미를 느끼려면 자동연필깍기 보다는 문구용칼을 추천한다. 그래야 제맛이 난다.  

나름의 취미가 생겼다. 연필로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