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나사의 회전(헨리제임스)

몇일전에 7월초 독서모임을 했다.

책은 이름도 생소한 '나사의 회전'이라는 소설이었다. 민음사에서 나온 것을 보니 고전인 것 같다.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쓴 소설이라서 조금 난해하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했다.

이해하는거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뭔가 주인공 심리의 맥락의 일관성이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나중에 해설을 읽어보니 이것은 의도된 것 같았다. 

 

이야기는 어떤 젊은 여자가 블라이라고 하는 미국의 대저택에 가서 남, 여 아이들의 가정교사로 들어가 겪는 기괴한 이야기인데 두 가지 시선으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한가지 시선은 망상에 사로잡혀 아이들을 오해하고 정서적 학대를 한다는 선생님의 이야기

 

또 한가지 시선은 유령에 사로잡힌 아이들과 아이들을 구해주려고 노력하는 선생님의 이야기

 

어쨌든 이 이야기는 가정교사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서사를 갖고 있다. 

마지막까지 알쏭달쏭하게 만드는 모호성과 불확실성이 이 소설의 핵심이며 작가의 의도라고 생각된다.

 

또 한가지 '나사의 회전'이란 생소한 제목은 이 소설에서 초반과 후반에 1번씩, 2번 나오는데 

후반에 나오는 부분이 주제와 맞닿아 있지 않나 생각이든다.

 

그나마 내가 지탱할 수 있었던 까닭은 '자연의 섭리'에 비밀을 털어놓고 내 편으로 삼아, 내가 겪은 엄청난 시련을 유달리 불편한 방향으로 유도하여, 결국 소박한 인간 덕목의 나사를 다시 한 번 죄도록 공공연히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노력도 인간의 본연, 즉 자연의 힘을 모조리 동원하려는 이런 노력보다 더 벅찬 건 없었다.

 내가 생각한 '나사의 회전'이 의미하는 것은 올바름, 도덕률의 강요와 같은 '사회적속박'으로 보인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번역가 였다면 '나사의 회전'보다는 '나사의 조임'으로 썼을 듯 것 같다.

 

헨리제임스의 '나사의 회전' 일독을 권한다. 200페이지라서 4~5시간 집중하면 충분히 완독이 가능하다.

재미없을 수는 있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그런면에서 이창동의 '버닝'과 비슷하다 ㅎ

 

P.S.
넷플릭스에 보니 나사의 회전 내용의 미드가 있었다. '블라이저택의 유령' 이라고...

블로그 평을 보니 상당히 완성도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1편을 보는중 인데 괜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