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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

드라마를 집중해서 못 보는 편이어서 남들이 재밌다고 하는 드라마를 잘 못 챙겨본다. 

지인들과 드라마에 관한 대화중에 난 '시크릿 가든' 부터 봐야 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ㅋㅋ

 

난 어떤 드라마든지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루한 몇편을 견뎌야 한다는 주장을 소화하지 못한다. 

시간도 아까울 뿐 더러 처음부터 재밌어야 계속 볼 수 있는 나의 집중력, 인내심 탓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또는 중간 어느 장면부터 봐도 몰입도가 생겨서 봤던 드라마는 'D.P', '인간수업', '열혈사제', '또오해영', '나의아저씨'... 많이 거슬러 올라가 '추노', '환상의커플', '추적자' 같은 드라마 였다. (더 거슬러 가면 '모래시계' 까지 나온다 ㅎㅎ) 

 

이런 류의 드라마가 나에게 또 한번 다가온 것 같다. 

최근 ENA 라는 새로 생긴 채널에서 시작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처음부터 몰입감이 생겼다. 왜냐? 이야기가 재밌어서가 아니다.

사실 스토리는 뻔하고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권선징악의 고루한 이야기다.

 

우영우가 가진 캐릭터의 힘인 것 같다. 

우영우는 선천적 자폐를 가졌지만 머리가 좋아 최고대학의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천재 자폐인이다.

이야기 구조는 나쁜 놈들이 있는데 우영우 변호사의 기지와 따뜻한 심성으로 해결하는 내용이다.

내가 처음부터 몰입감이 생겼던 이유는 순전히 주인공인 우영우를 맡은 배우 박은빈의 연기력 때문이다.

연기력이라기 보다는 정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다. 인생의 배역을 만났다고 해야할까....

그전에 박은빈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대단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정말 박은빈 아니면 할 수 없는 역이고 캐스팅 결정이야말로 이 드라마를 살린 일등공신, 신의 한수라고 하겠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한다. 그런데 드라마는 각본을 쓰는 작가의 영향력이 더 큰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박은빈이 하드캐리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물론 이야기 구조가 한회한회 뭔가 전설의고향식으로 권선징악 하면서 해결하는 구조가 반복되면 지루할 것 같다. 이건 좀 변주가 필요할 것 같다.

지금 넷플릭스에서도 1위고 화제성도 1위이다. 

앞으로 계속 기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