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한국인의 행복

10년이 넘은 과거의 블로그글이나 메모장에 써 놨던 글들을 오랫만에 읽어봤더니 참 닭살 돗게 부끄럽고 낯이 뜨겁다. 한편으론 10년사이에 가치관이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10년전이면 30대 후반인데 그 때는 성공을 위한 욕망이 참 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생활은 지리멸렬했지만 메모장에 명언들을 쓰면서 고군분투 했을 것이다. 그래.. 참 열심히 살았다 ㅎ

 

내 취미중에 하나는 어디서 줏어듣고 좋다고 생각한 명언들을 기록하는 것인데,

오늘 행복에 관해 인상적인 명언을 발견했다. 한국인들의 행복에 관한 내용인데 참 많이 공감이 된다. 

올해 초 유튜브에서 KBS의 10년전 한국인들이 행복에 관한 다큐의 내용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 명언은 이렇다.

'한국인들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돈(성공)을 너무 중시해서 사회적 관계를 희생시키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읽고 나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가장 행복했을까 반추해 보았다.

인생의 여러 시점들이 떠오르지만 항상 사람들과 따뜻한 공동체 안에서 있었을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내가 갑자기 돈을 많이 벌게 되거나, 금전적인 행운이 생겼을 때, 원하던 무언가(물질)를 손에 넣었을 때 가 아니었다.

사람들안에서 구성원으로서 서로 애정으로 대하고, 힘들 때 위로받고, 나도 뭔가를 해주는 그런 시절에 나는 행복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돈을 너무 중시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하찮게 여기고 있다. 그리고 그런것이 쿨한 줄 안다.

인터넷커뮤니티에는 돈보다 사람이라고 하면 조롱글이 넘친다. 

메이웨더라는 복서의 '그래도 돈만한건 없다' 라는 말을 인용하며 돈을 합리화 한다.

몇년간 돈복사 된다면서 돈버는 유튜브영상으로 넘치던, 이렇게 쿨한 사람들로 가득찬 우리사회의 행복지수는 많이 높아졌을까? 동의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계몽적이고 올바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나는 사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와 멋진신세계에서 나오는 화학적행복이 부작용 없이 가능하다면 인간의 행복에 좋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기술적 성숙도에 이르지 못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자극적인 행복을 찾아나서고 부작용에 괴로워 하고 있다. 

돈이 주는 도파민적 행복감은 굉장히 강렬하다.

하지만 우리 뇌는 그 강렬함을 한번만 인정해 줄 뿐이다. 

우리의 쾌락도구들은 아직 진화론적 뇌의 한계안에 갖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까지 진화되어온 뇌가 허락하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쾌락을 느낄수 있는 환경이 가장 효율적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이라고 본다.

(물론 그것은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여러가지 방향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보편적으로 생각한다면 그 행복감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P.S 돈에 관한 명언 한가지!

돈이 최고다 라는 사람은 돈이면 뭐든지 다할 수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