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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니스트(등반가)

넷플릭스 유료계정이 있는데도 집중력이 떨어져서 보다가 딴짓하고 보다가 졸려서 자버려서 완결된 영화나 시리즈를 보지 못해왔다. 넷플릭스에 그 많은 좋은 컨텐츠가 있음에도 낭비하고 있는 상태인데... 오랜만에 집중해서 본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제목 '알피니스트' 어떤 젊은 등반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캐나다 출신의 23살의 패기넘치는 어쩌면 무모한 괴짜 등반가의 스토리다.

'마크 앙드레 르클렉'은 아직 유명하지 않지만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말도 안되는 솔로 등정을 해내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그는 혼자 뭔가를 해 내는 것을 좋아하는 내향적이며 겸손하고 수줍은 많은 청년이다. 하지만 그의 의지만큼은 누구도 말릴 수 없이 강직하다.

기존의 레전드 등반가들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의 성과를 단시간에 해내어 조금씩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렇지만 그런 유명세에 어쩐지 그는 불편함을 느껴 때때로 불쑥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기존 등반가들 조차 그의 무모한 도전에 찬사와 함께 우려를 표한다. 페이스가 너무 빨라 많이 걱정이 된다고 ... 

그럼에도 그는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 떠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마치 그는 겁을 상실한 사람처럼 등반성과를 과잉섭취하는 존재로 보이기도 한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결국 영화 말미에 알래스카 등반 후 눈사태로 실종되고 주위의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남겨 주었다. 

 

이렇게 불꽃처럼 살다간 젊은이의 스토리를 어떻게 봐야 할까? 

좋게만 봐야 할 것인가? 그의 도전은 아름다운 것인가?

요즘 몰두하고 있는 '뇌과학'의 시선에서 본다면 그는 분명 뇌의 어떤 중추가 망가지거나 둔해진 것 같다.

운동능력은 탁월하지만 본인의 위험을 감지하고 페이스를 조절할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겁없이 무모한 것이 좋은 능력일까? 어릴 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과유불급은 절대 좋지 않다.

인간이 위험을 감지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버려야 할 능력이 아니다.

진화론적으로 우리를 지켜줄 중요한 능력 중에 하나인 것이다.

그것을 우리의 성공에 잘 조절해서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익스트림한 액티비티를 수행해야만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을 여러 매체에서 칭송하고 영웅처럼 규정하지만 

사실상 그들은 불쌍한 존재일 수 있다. 그들에겐 그것이 없으면 안되는 마약일 수가 있다.

우리 뇌는 항상 더 큰 쾌락을 위해서는 이전의 것을 넘어야만 도파민을 허락한다. 

그래서 끝이 없는 것이다.

적절한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누리려면, 즉 안온한 행복을 유지하려면

적절한 쾌락에 대한 인내와 조절이 필요하다. 

쾌락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