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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니멀리즘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젊은이들 사이에서 '무지출' 이 유행인 것 같다. 얼마전까지 '플렉스'가 유행이었는데 갑자기 또 무지출, 절약생활이 유행이라니 혼란스럽다. 그만큼 세상은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일까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무지출과 플렉스 둘다 과유불급의 행동이라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래도 내 개인적으로는 간소하게 사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도가 지나치지 않다면 말이다. 간소한 삶, 미니멀리즘이 내 철학이기도 하고 행복의 기본 베이스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런 유행이 오기전에도 개인적으로 간소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었는데,

무슨 엄청난 인내를 통해 이룬 것은 아니고 그렇게 사는 것이 맘이 편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지인들과 모임이나 소셜모임에서는 대세에 맞춰가는 유연성도 필요하다. 

 

간소한 삶을 위한 나의 라이프 스타일 중 가장 주요한 것을 10가지를 기술해보자면

 

(1) 도시락 싸와서 밥먹기

올 초 건강검진에서 당뇨 전단계 진단 후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됐는데 어쩔 수 없이 잡곡밥을 먹게 되었다. 이런 계기로 그후 잡곡밥 도시락을 쭉 먹게 되었는데 몸에도 좋고 힘들게 했던 식곤증도 사라져 계속 지속 중이다. 다행히 나는 쌀밥보다 잡곡밥을 더 좋아해 계속 지속 할 수 있을 것 같다. 반찬도 간소하게 집에서 만든 반찬과 남는 반찬으로 충분하다.

물론 모임이 있을 때는 그냥 지인들에 맞춰 외식을 한다. 가끔 치팅데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먹는 편이다. 

(2) 되도록 대중교통 이용하기

운전면허 취득한지는 20년 이상 되었지만 운전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을 뿐 더러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걷거나 계단걷기 같은 운동도 가능하며 책을 읽거나 공상을 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좋다는 생각이다. 참고로 나는 개인차량은 없고 패밀리카만 있다. 

(3) 책은 전자책과 공공도서관 이용하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사는 것이 좋다는 의견에 동의하지만 이제 더이상 책을 보관할 서가도 없고 전자책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자책의 편리함을 이용하며 구독서비스에 없는 것은 공공도서관에서 대출한다. 요즘 대출서비스가 참 잘 되어있다. 신간도 한달 후 정도면 가능하다.

(4) 운동은 헬스클럽 대신 작업실에서

코로나 영향때문에 피트니스클럽 가던 것을 못해서 작업실에 턱걸이장비와 역기 등등 심플하게 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는데 대만족 중이다. 일하다가 바로바로 쉬는 중에 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효과적인것 같다. 게다가 완전무료!

(5)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아름다운 가게

바쁜 일상을 멈추고 내 주위에 사놓고 안쓰는 물건이라든지 거의 새거인데 방치되어 있는 물건이 있는 지 살펴보라.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그것들은 그냥 두면 나중에 써먹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보편적인 경험상 그렇다. 거래가 가능한 것들은 (조금 귀찮겠지만) 당근마켓과 중고나라에 올려 현금으로 바꾸고 기부하는 것이 맘 편하다면 아름다운 가게로 기부해도 좋다.

(6) 다이소

아무리 알뜰하게 살지만 그래도 필요한 것들이 생긴다. 이럴 때 웬만하면 난 다이소를 이용한다. 세상의 거의 소소한 물건들은 다 있는 곳이 다이소다. 게다가 물건도 좋고 저렴하기까지 하다. 1주일내 환불도 잘된다. 요즘 집주위에 다이소 하나씩은 다 있을 것이다. 애용하기 바란다. 단, 다이소중독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

(7) 옷은 일년에 한 두번 만 구입

내가 20대 라면 여자나 남자나 외모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절약하지 못하겠지만 이제 이런 관심사가 그때와 비교해 굉장히 줄어들어 10년전 구입했던 티셔츠와 바지도 잘 입고 다닌다. 스타일도 화려한 것 보다는 미니멀하고 평범한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옷들이 유행을 잘 타지 않아 오래 입을 수 있다. 

(8) 문화생활과 교육은 지자체 공지사항을 잘 보라

직접 문화공간도 운영하고 있지만 지자체의 공지사항만 잘 살펴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강습들이 정말 많다. 이런 무료강습들이 부실한 것들이 절대 아니다. 운영자가 유료로 운영하던 것을 지자체로 부터 지원금을 받고 무료로 할 뿐이다. 아주 양질의 무료강습들이 모든 계절마다 공급되고 있다. 우리가 잘 모를 뿐이다. 자주 지자체 홈페이지나 본인이 거주하는 곳의 문화재단 홈페이지를 들리길 바란다.

(9) 취미용품은 허세부리지 말고 가성비 제품을 사면 된다.

요즘 내 취미가 '캠핑' 인데 이게 돈을 쓰려고 들면 엄청나게 비싼 취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장비빨이란 허세를 멈추고 경험이란 본질에 집중하면 얼마든지 적은 돈으로도 대부분의 장비를 마련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캠핑계의 샤오미 '네이처하이크' 제품을 추천한다. 제품의 만듦새도 완성도가 높으며 가격도 부담없다.

(10) 낭비되는 돈이 없는지 체크하라.

보험과 통신비, 여러가지 구독서비스, 렌탈료 등등 생각보다 이런 것들에서 돈이 많이 지출된다. 

중복된 보험 다이어트하고 통신비도 알뜰폰으로 하면 최소 반값, 구독서비스, 렌탈료  등도 중복되거나 사용빈도가 별로 많지 않은 것은 해지하면 생각보다 많은 지출다이어트가 가능할 것 같다.

 

이렇게 살면 궁상 맞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건 나만 만족하면 될 일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모임이라든지 커뮤니티에서는 위의 사항들은 잠시 잊고 대세를 따라 행동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