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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연애와 그후의 일상(독서후기)

우리나라에서 아주 인기있는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후의 일상'이라는 책을 읽었다.

보통의 책은 '불안', '우리는 사랑일까' 에 이은 그의 세번째 책이다. 

나는 알랭 드 보통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 3권째라면 생각보다 많이 읽은 것 같다 ㅎ

 

그중에 '불안'이라는 책이 가장 잘 쓴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불안'을 가장 추천한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 이야기할 책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은 어떤 내용인가?

남과여가 있다. 

남자는 '라비' , 여자는 '커스틴' 둘 다 성장과정에서 결핍이 있었지만 그 둘은 건축쪽 일을 하다가 만난다.

그렇게 둘은 연인이 되고 첫관계를 거쳐 결혼에 이른다.

여기까지는 낭만적연애

그후 둘은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토라지기도하며 질투감도 느끼며 살다가

아이를 둘 낳고 생활은 때론 지루하고 때로는 전쟁같은 육아와 결혼생활로 발전(?) 한다.

그러다 우연히 남자는 찰나의 외도를 하고 죄책감과 불안감에 휩싸여 아내를 도리어 의심하며 여자는 자신의 인생이 남자 때문에 망가졌다고 비난하며 그들의 골은 더 깊어간다.

후반에 더 이상 갈 곳이 없던 그들은 심리상담을 받게 되고 노력한 결과

결혼생활과 사랑에 대해 이전 보다 성숙한 태도를 조금씩 갖게 되면서

사랑이란 결국 무엇인가, 사랑의 길은 무엇인가 그들의 앞날에 그것을 찾을지, 못찾을지

애매한 암시를 주며 내용이 마무리 된다. 

 

이 소설의 원제는 'The Course of Love' 이다. 사랑의 과정

우리는 보통 사랑이라면 '낭만적연애' 를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작가는 사실상 사랑은 그 이후부터 라고 한다.

화학적이고 본능적사랑 이후에 본격적으로 사랑의 길이 펼쳐진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진짜 사랑은 달콤하지 않다.

 

제목을 The Course of Life 라고 바꿔도 무방하다.

사랑은 여행과도 같다. 관광여행(Tour)이 아니 여정(Journey)인 것이다.

이 여행에는 오아시스도 있겠지만 거친 산과 더위, 추위, 위험한 절벽과 얼음, 홍수 산사태, 해충과 맹수가 기다리고 있다.

친절한 이웃도 만나겠지만 사기꾼과 범죄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결혼과 그후의 인생을 대접받는 호캉스 같은 정도로 생각한다면 실망이 클 것 같다.

하지만 힘들것을 각오 한다면 그만큼 보람과 가치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알랭드 보통은 결혼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혼은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아직 모르는 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 버린 미래에 자신을 결박하고서 기대에 부풀어 벌이는 관대하고 무한히 친절한 도박이다.

 

작가는 말한다. 상대방을 완벽하다고 기대하지 말아야하며, 결혼생활에 아픔과 소외와 불행이 있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서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하지만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성숙해진다면 사랑을 주어야 한다고 그렇다면 진정으로 결혼할 준비가 된 것 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프로이트의 문장으로 견해를 한방울 첨가해 보고 싶다. 

 

어느날 문득 돌아보면, 투쟁했던 나날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프로이트)

 

낭만적 연애가 끝났다면 동지애라는 사랑도 나쁠 것 같지 않다.

대부분 우리 부모님들이 인생의 황혼기에 서로 느끼는 감정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