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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모임]이어령의 마지막수업

이어령의 마지막수업 독서모임

오늘 내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에서 최근 베스트셀러인 '이어령의 마지막수업'이란 책으로 모임을 가졌다.

오늘 참여하신 5분의 회원분들의 대체적인 독서소감은 한마디로 조금 '재미없다' 였다.

마치 원론적인 교장선생님이나 목사님 말씀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특별히 종교적인 색채를 많이 띄어서 조금 불편했다는 코멘트도 해주었다.

 

나 또한 이런 부분에 많은 공감을 하였고 특히 너무 주제가 와이드해서 독서모임을 어젠다를 뽑기가 좀 힘들었다. 

어젠다는 많이 나오지만 심도가 없기 때문에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가 힘들었다. 이번 말할거리들은 기존 책에서 말했던 것들의 종합판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시간을 의미있게 이끌어야 했기에 화두를 선정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되었다. (참고로 어젠다 선정도 쉽지 않다. 대답이 잘 나오지 않거나, 비슷한 답이 나올수 밖에 없는 문제, 단답형으로 끝날 수 있는 주제는 안하는게 낫다)

 

왜 이분이 기독교에 기댄 이야기를 많이 했을까 나도 별로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변호를 좀 해보자면 

여러문화적인 컨텐츠의 설명이 사실 종교와 완전히 뗄 수 없었을 것이며 자신의 죽음을 앞둔 쇠약해진 자신에게 기독교라는 종교에 의지하고 싶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에서 적지 않은 부분에서 이어령님의 통찰력과 철학에 공감했고 그의 인간적 따뜻함에 감사했고 죽음 앞에선 한사람의 모습에서 감동받았다. 죽음 앞에선 그분의 모습은 위축 되지도 않고 애써 당당하지도 않으며 그저 담담하게 관조적으로 있는 그대로 다가오는 날들을 맞이하고 계셨다. 

 

모임에서는 어젠다(Agenda)는 대략 이랬다.

  • 자신의 죽음의 모습은 어땠으면 좋겠는가?
  • 1년의 시한부 인생이 주어졌다면 어떻게 시간을 계획하겠는가?
  • 여러분의 럭셔리한 삶은 무엇인가요?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한컷 프레임은 무엇인가?
  • 마이클샌델의 열차 딜레마의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결정을 내리겠는가

이 글을 읽는 분이 있다면 한번 어떤 대답을 할까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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