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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존재

완벽한 미제 무협영화 어제 강남가서 장안의 화제인 영화 '탑건 매버릭'을 보았다. 최근 개봉작 중에 '헤어질결심'도 많은 호평을 받고 있지만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대중적 영화인 '탑건 매버릭'이 가장 핫한것 같다. 이제 상영관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서 끝물인거 같았는데 다시 재 입소문을 타면서 없어졌던 4DX 예매가 다시 시작됐다는 뉴스도 들린다. 그만큼 입소문을 탄 뒷심이 센 영화 같다. 그것을 확인하고자 어제 강남의 구닥다리가 된 영화관 메가박스 씨티극장으로 갔다. 진짜 20년전에는 최고 시설의 극장이었던 씨티극장이 이제는 서울에서 가장 구닥다리 느낌나는 극장이 되어 버렸다. 요즘 CGV, 롯데시네마 시설이 워낙 좋지 않은가 ㅋ 살짝 리모델링만 하고 계속 사용되고 있는 씨티극장은 참 아날로그스러웠다. 그덕에 옛날 추억도.. 더보기
캠핑의 이유 난 캠핑을 시작한지 6개월된 캠린이이다.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자전거를 같이 타던 형을 따라 한 두번 간 것으로 캠핑의 맛을 조금 알게 되어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종종 그 불편한 짓을 왜 하냐? 집에서 편히 배달음식 시켜 먹는게 최곤데 하며 놀리곤 하는데 캠핑을 해보니 '불편함' 이 컨텐츠인 것 같다. 현대 인간은 '편안함 중독'에 걸렸는데 몸을 움직여 자연으로 이동하고 자연에서 밥을 해먹고 잠을 자는 행위를 그리워 하는 DNA 가 있다고 본다. 진화론적으로도 그렇다. 우리는 메타버스를 향해 달리고 있는 첨단의 사피엔스지만 몸자체는 구석기시대 인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 편안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며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또 다른 행복의 추구 방법이라는 걸 캠핑을 하.. 더보기
아버지와의 시간 코로나 확진으로 1주일 치료를 마친 아버지를 모시러 보라매공원 근처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갔다. 코로나때문에 면회가 금지되어 병원에서 요양원으로 이송할 때를 기회로 정말 오랫만에 보는 것이다. 10분 정도 기다려 병원 앞에서 휠체어를 타고 온 아버지를 보았다. 그새 또 많이 수척해지시고 쇠약해 진 모습에 안쓰러웠다. 내가 먼저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더니 아버지는 눈을 크게 뜨고 반색했다. 차에 태워 오랫만에 손도 만져보고 눈도 맞추었다. 볼 때마다 달라지는 상태에 내맘이 아리다. 요양원으로 복귀하기 전에 차안에서 벚꽃도 구경하고 살던 집 주위를 돌면서 여기 기억나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발음이 부정확해서 의사소통이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밖에 나와 봄의 따뜻한 바람의 쐬니 조금은 행복해 보였다. 요양원에 있는.. 더보기
충고의 원칙 충고를 듣는 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아무리 쿨한 척 해도 자신에 대해서 좋지 않게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 충고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화풀이를 하거나 비난을 충고로 위장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이럴 때 맞 받아쳐야 하는지 아니면 표정관리를 하며 쿨한 척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도 하고 그 순간이 지나면 분하고 억울 할 때가 종종있다. 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 상황의 디테일을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상황과 사람을 전혀 피할 수 없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같은 말을 해도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 상황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몇가지 공통점이 발견 되었다. 1. 나에게 애정이 없는 사람 나에게 애정이나 관심이 없는 사람은 나와 나의 상황을 .. 더보기
5천원짜리 라디오 5천원짜리 라디오를 샀다. 왜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생각이 나서 산 것 같다. 옛날 생각이란건 새로 산 카세트 라디오를 들으며 행복을 느꼈던 시절. 1987년 내가 중학교 1학년 말에 우리집이 아버지 사업 때문에 원래 살던 봉천동에서 서울 시흥동으로 잠깐 이사가서 살았을 때다. 참 오래된 시절이다 ㅎ 나에겐 부모님이 사주신 빨간색 카세트 라디오(아마 금성사 지금의 LG제품으로 기억이 된다)가 있었는데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TV도 봤지만 밤 10시 이후에는 주로 라디오를 들었던 것 같다. 그때 그 자주 들었던 라디오프로는 전국 청소년들은 아마 다 들었던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였다. 등하교길 버스에서 설레여 하며 눈이 마주쳤던 여학생을 생각하면서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감성이 아마 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