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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캠핑장에서 자박하기 자박은 무엇인가? 별거아니다. 차박을 말한다. 캠핑도 귀찮은데 그 귀찮은 캠핑장비를 굳이 자전거에 싣고서 자전거를 몰고 캠핑장에서 가서 다시 짐을 풀고 캠핑셋팅을 하고 캠핑을 하는 아주 귀찮고 고된 짓이다. 그런데 왜 하는가 ? 내가 변태라서?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다. 캠핑이라는 자체가 자연을 즐기기도 하지만 장비를 셋팅하고 철거하고 밥을 해먹고 치우고 다시 짐을 꾸려서 집으로 오는 행위, 즉, 고생을 즐기는 행위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 이득도 없는 고생을 하는 것이다. 이번에 원래 난지캠핑장으로 가려고 했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 땜에 취소를 해서 뭔가 좀 꼬여서 노을 캠핑장으로 다시 예약을 했다. 둘다 근처에 있는 형제같은 캠핑장이고 서울에 거의 유이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퍼블릭한 곳이기도 하다. 예.. 더보기
마음을 때린 명언 구절 책을 읽으면서 나오는 나를 펌프질 해주는 명언을 윈도우 스티커메모에 적어 놓는데 양이 많아지면 블로그에 옮겨 놓곤 한다. 물론 이런 것들이 인생을 획기적으로 바꾸지는 않지만 이 문장들의 각성효과가 어떤 하루, 조금 더 길면 몇주간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주곤 한다. 아마 나는 이렇게 살면서 나오는 성취감의 도파민의 맛을 즐기는 게 아닐까 싶다. 독서모임에서 자기계발서를 채택을 좀 지양하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구독하는 책서비스에서는 계발서 책들을 많이 읽는다. 자기계발서와 명언들은 마치 몸에 별로 좋지 않은 에너지드링크 같지만 적당하게 때에 맞춰 사용하면 그리 나쁠 것 없을 것 같다. 부스팅이 필요한 순간도 있지 않은가? 벌써 6월초 다. 하루하루 젊음과 멀어지고 있다. 대단한 체력으로 쉼없이 많은 성취를.. 더보기
심심한 시간의 필요 어릴 땐 심심한 시간이 자주 있어 시간을 어떻게 재미있게 보낼 것인가 궁리를 많이 했었다. 그 시간에 사실 뾰족한 수가 없어서 그냥 이런 저런 공상을 했었다. 길에서 봤던 여자생각 맛있는 거 먹을 생각 갖고 싶은 물건을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 부자가 되거나 유명한 사람이 되면 어떻게 해야지 하는 생각 나는 몇살 쯤 섹스를 할까 하는 생각 적어보니 참 원초적 욕망이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풍부한 컨텐츠들 24시간 온라인 연결된 세상에선 계속해서 우리의 뇌는 쉴 틈을 주지 않고 조그만 재미라는 도파민을 찾아 다니게 만들고 있다. 생각해 보면 심심한 시간이란 삶의 공백이며 여유, 긴글의 쉼표 같은 것인데 이제는 그런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 사고와 감정은 로그아웃 없이 언제나 운영되야 하는 데.. 더보기
아버지와의 시간 코로나 확진으로 1주일 치료를 마친 아버지를 모시러 보라매공원 근처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갔다. 코로나때문에 면회가 금지되어 병원에서 요양원으로 이송할 때를 기회로 정말 오랫만에 보는 것이다. 10분 정도 기다려 병원 앞에서 휠체어를 타고 온 아버지를 보았다. 그새 또 많이 수척해지시고 쇠약해 진 모습에 안쓰러웠다. 내가 먼저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더니 아버지는 눈을 크게 뜨고 반색했다. 차에 태워 오랫만에 손도 만져보고 눈도 맞추었다. 볼 때마다 달라지는 상태에 내맘이 아리다. 요양원으로 복귀하기 전에 차안에서 벚꽃도 구경하고 살던 집 주위를 돌면서 여기 기억나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발음이 부정확해서 의사소통이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밖에 나와 봄의 따뜻한 바람의 쐬니 조금은 행복해 보였다. 요양원에 있는.. 더보기
[독서모임]이어령의 마지막수업 오늘 내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에서 최근 베스트셀러인 '이어령의 마지막수업'이란 책으로 모임을 가졌다. 오늘 참여하신 5분의 회원분들의 대체적인 독서소감은 한마디로 조금 '재미없다' 였다. 마치 원론적인 교장선생님이나 목사님 말씀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특별히 종교적인 색채를 많이 띄어서 조금 불편했다는 코멘트도 해주었다. 나 또한 이런 부분에 많은 공감을 하였고 특히 너무 주제가 와이드해서 독서모임을 어젠다를 뽑기가 좀 힘들었다. 어젠다는 많이 나오지만 심도가 없기 때문에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가 힘들었다. 이번 말할거리들은 기존 책에서 말했던 것들의 종합판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시간을 의미있게 이끌어야 했기에 화두를 선정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되었다. (참고로 어젠다 .. 더보기
충고의 원칙 충고를 듣는 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아무리 쿨한 척 해도 자신에 대해서 좋지 않게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 충고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화풀이를 하거나 비난을 충고로 위장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이럴 때 맞 받아쳐야 하는지 아니면 표정관리를 하며 쿨한 척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도 하고 그 순간이 지나면 분하고 억울 할 때가 종종있다. 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 상황의 디테일을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상황과 사람을 전혀 피할 수 없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같은 말을 해도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 상황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몇가지 공통점이 발견 되었다. 1. 나에게 애정이 없는 사람 나에게 애정이나 관심이 없는 사람은 나와 나의 상황을 .. 더보기
5천원짜리 라디오 5천원짜리 라디오를 샀다. 왜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생각이 나서 산 것 같다. 옛날 생각이란건 새로 산 카세트 라디오를 들으며 행복을 느꼈던 시절. 1987년 내가 중학교 1학년 말에 우리집이 아버지 사업 때문에 원래 살던 봉천동에서 서울 시흥동으로 잠깐 이사가서 살았을 때다. 참 오래된 시절이다 ㅎ 나에겐 부모님이 사주신 빨간색 카세트 라디오(아마 금성사 지금의 LG제품으로 기억이 된다)가 있었는데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TV도 봤지만 밤 10시 이후에는 주로 라디오를 들었던 것 같다. 그때 그 자주 들었던 라디오프로는 전국 청소년들은 아마 다 들었던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였다. 등하교길 버스에서 설레여 하며 눈이 마주쳤던 여학생을 생각하면서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감성이 아마 행.. 더보기
셀프장판 후기 처음으로 장판을 깔아 봤다. 원룸의 임차인이 나간 후 보니 장판에 얼룩과 찍힘이 많아 장판교체가 필요했다. 원래 항상 하던 사장님께 맡기려 했으나 봄철수요가 많아 2주후에나 해줄수 있단다. 그렇게까지 기다릴 수 없어 그동안 벼르던 셀프장판을 해보기로 했다. 유튜브에 나온 영상으로 먼저 학습을 한 후 실행해 봤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유튜브에 나온 영상은 보다 내가 직접한 원룸이 훨씬 더 난이도가 높았다. 이유는 보통 유튜브에 셀프장판하는 영상은 네모반듯한 방에서 하는 건데 사실 이건 쉬운 편이다. 내가 이번에 처음으로 시공한 원룸은 네모 반듯하지도 않고 방 구조상 튀어나온 부분, 씽크대 튀어나온 부분을 맞춰 재단을 해야했고 현관 논슬립부분까지 시공해야 해서 난이도가 더 높은 것이다. 게다가 방 자.. 더보기